2020/10/06 04:18

[201005]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 오늘 하루

안녕
오늘은 정말 생각나는 대로 씁니다.
지금 좀 취했거든요. 많이.

자전거를 타고 양화대교를 건너 집까지 돌아왔고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만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하고요.
저 노래는 Tame Impala노래고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들었습니다.
내일이 오는데 무슨 뒷걸음질입니까. 앞으로 계속 가야지. 내일도 어차피 오늘이 될텐데요.

어쨌든요, 오늘은 친구 A,B,C,D를 만났습니다.
원래는 A와 Z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줄로 알았는데
뭐 어쩌다보니 다섯이서 댄스를 췄습니다. 이토록 늦은시간까지요.
내일은 어쩌죠? 일어나봐아죠. 일어나야지. 내일 아침으로 카레를 해먹으려고
밥도 짓고 카레용 고기도 사 놨거든요.

제 블로그를 염탐하고 계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사실 저만 아는 것 같아요
줄바꿈을 여러 번 하다 보면 모바일에서 글씨크기가 종종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더군요.
사실 제목을 make you smile로 하려고 했는데 원래 그거로 하려했던 이유는 비밀이고요..
무슨 얘길 하면 좋지. 사실 자판을 두들길수록 토할 것 같은데, 이 노트북이 얼마의 노고로 얻은 것인데
토하면 안되겠지요? 아마 십분 뒤에는 침대에 뛰어들어서 깊은 꿈 속으로 빠져들 예정입니다.

코로나다 뭐다 해서 이번 생일에는 혼자 집에서 미역국이나 끓여먹어야지, 했는데요.
다행스러운 것은 A,B가 플랜Z로 아무도 내 생일을 알지 못할 경우에는
함께 놀아주기로 했습니다만, 근데 여러분 제 생일 아시나요?

저는 10월 19일에 태어났습니다.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처음 적어보는 것 같은데요 하하
음.. 그래서 엄마는 제 이름을 가을이라고 지으려고 했다네요. 봄에 태어났으면 봄이.
내 이름이 가을이었으면 사람들이 제 이름을 들었을 때 뭐라고요? 라고 하는 일은 없었겠죠?
다들 내 이름이 한글인 줄 아는데 사실 제 이름은 한자로 구성되어 있고요.
아빠가 퇴근하고 급히 사전을 뒤지면서 지은 이름이 제 이름이라네요.
제가 태어났던 그 날에는 약간의 비가 내렸다고 하네요. 엄마는 내가 까매질까봐 열 달 동안 커피나 콜라도 한모금 안마셨대요.
아 이거 생일에 써야하는데 .. 아무튼요. 식탁에 외국의 예쁜 어린아이 사진을 넣어놓고요.
어 신 선생님.. 예쁘고 착한 아이를 주세요. 그렇게 기도했겠죠. 나처럼 짖궂고, 실없는 농담하고,
맨날 자전거 타다가 부딪혀서 자다가 깨면 몸에 좀 멍자국이 있는 애를 낳을 줄은 모르셨겠죠?
어쨌든 제가 태어나던 날에 아빠는 제게 노란 장미를, 엄마에게는 빨간 장미를 선물했다고 하네요.
근데 아빠는 스마트폰이 있었던 시대에 저를 낳았더라면 좀 더 간지나는 이름을 지어주셨으려나요.
구글에 검색했으려나. 어쨌든 엄마가 저를 낳는 순간에 사전을 뒤지고 있는 아빠도 참 고지식하고 귀엽네요.

나도 그런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조금 생각해 봅니다.
추석에 이상하고 재밌는 제안을 받았거든요. 물론 거절했지만요.
가을입니다. 가을이라서 조금 실없는 말 해봤어요.
조금 즐겁네요. 댄스 한바탕 하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늘 생각합니다.
와.. 내리막길에서 트럭과 부딪히면 죽는데. 어떡하지.
어쨌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생존신고합니다.
오늘은 좀 재미없나요? 이쯤 읽었으면 미소 한번 지어주시죠.
머리가 아파서 자러 가겠습니다. 후환이 두렵네요.

있잖아요. 누군지 모르겠지만 저의 일기를 염탐하고 있는 당신도,
내일을 잘 보내세요. 내일부터 더 춥다고 하는데. 어쩌죠.
추울수록 더 힘차게 걸어봐야 합니다. 아 추워 그러고 집에만 누워있을 수 없잖아요?
어제부터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요.
겨울옷을 다시 꺼내봐야 하는데 사실 곰팡이가 피었을까 조금 무섭네요.

우리에게 절망을 종용하는 세상에게 한마디 합니다.
2020년의 괴질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자 온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존재들입니다. 희망을 노래할 수 있잖아요.
이기고 버텨냅시다. 기분은 날씨같은 거라 했지만 언제나 비만 오던가요?
맑은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뒤를 돌아보면서도 결국 앞으로 향하는 것이 발걸음 아니겠습니까.
목적지로 가고 있잖아요. 그것이 어떤 의미로는 내일을 의미하니까. 좀 억지인가.
근데, 여러분이 사랑에 빠진다면 저보다 느끼한 말들 늘어놓을 거 아닙니까.
누가 듣나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잖아요.

이 밤에 안자고 왜 전화했어! 라고 했지만
보고싶으니까 전화하지 무슨 이유가 있겠어 -
라고 당연한 사랑의 말을 건네는 부모님의 전화처럼 뭐 그런거요.

왜 이렇게 낙관적이냐면
댄스를 한바탕 갈겨서는 아니고요,
L언니가 남긴 편지를 뒤늦게 발견하고 감동먹어 눈물 쪼끔 흘렸던 새벽 탓도 아니고요.
어쨌든 뭐 굳이 우울해 할 필요 없잖아요?

당신 말처럼 저는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10월 6일인데 5일부터 했던 생각이니 5일의 일기로 대신합시다.
안녕! 잘 자요. 오늘도 역시나 좋은 밤 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1WPkwOfGc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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